|
|
지방국립대 로스쿨 학생유치 '러브 콜'
지방국립대 로스쿨 학생유치 '러브 콜' 등록금 싸게… 장학금 혜택 많이… 기숙사도 제공… 경쟁률 최고 4.7대 1… 전국 평균에 크게 못미쳐 미달 사태 대비해 3차 추가등록 계획까지 세워 지방거점국립대학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 유치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0일 로스쿨 입학원서접수를 마쳤지만 경쟁률이 예상보다 낮아 우수한 학생유치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발표한 대학별 원서접수현황에 따르면 경북대와 부산대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거점 국립대들의 경쟁률이 전국 평균경쟁률인 6.84 대 1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거점 국립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부산대가 4.7 대 1을 조금 넘었고 충남대가 4.52 대 1, 전남대가 4.23 대 1, 경북대와 충북대가 4.1 대 1에 불과했다. 제주대는 가장 낮은 3.38 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방대학에서는 우수한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가·나군으로 분할모집하는 로스쿨 입시의 특성상 가군에서 합격한 지역의 우수학생들이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나군에도 동시에 합격했을 경우 지방에 남아있으리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 협의회는 행여나 있을지 모르는 미달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월23일까지 3차 추가등록을 계획하고 있지만 우수한 학생들은 이미 빠져나간 뒤라 별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대학들의 생각이다. 김수갑 충북대 법대학장은 “인재의 서울지역 집중문제는 로스쿨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충청북도 등 지자체와 동문기업인, 충북대발전기금재단 등을 통해 30% 이상의 학생에게 전액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학생들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신 경북대 법학부장도 장학금 등의 대폭 확충으로 학생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법학부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입학전형기준이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면서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연간 1,014만원)과 전면장학금 혜택확대, 전원 기숙사 제공 방안 등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의 경우 금융해운통상 분야의 발전가능성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윤용석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특성화하고 있는 금융해운통상분야는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유일하게 우리 대학에서만 가르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비전 제시가 신입생 30%에 전면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복지혜택과 함께 수험생들에게 큰 매력으로 느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찬 제주대로스쿨 개원준비단장도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상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기숙사를 완비하고 전액장학금 수혜율을 33% 이상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로스쿨 활성화를 위해 국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철환 전남대 법대 학장은 “이대로라면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지역균형발전정책도 공염불이 될 지도 모른다”면서 “지방로스쿨이 활성화되려면 먼저 지역법조시장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 정책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용태 기자 kwonyt@lawtimes.co.kr Copyright (c) The LawTimes All rights reserved.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