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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돈 10조원 털이 모의' 주범 목사 구속
시중은행에서 무려 10조원을 털려고 했던 사기단의 주범이 3년 만에 붙잡혔다. 서울 동부지검은 13일 청와대 직원이라고 속여 은행원을 포섭해 단말기 조작으로 10조원이 입금된 계좌를 만든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 전직 목사 이모(55)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5년 5월 30일 성동구 성수동 ○○은행 지점에서 단말기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 지점 온라인팀장을 시켜 10조원을 제3자의 계좌로 입금하도록 전산을 조작해 현금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자신이 청와대 국제금융펀딩 담당이라고 속이고 잔고가 10조원인 계좌를 잠시 만들어주면 대가로 50억원을 주겠다고 온라인팀장을 꾀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정부에서 보유한 국내 음성자금 수천억원을 양성화하려면 외국자금을 끌어들여 국내통화량을 늘려야 한다. 외자를 끌어오려면 그에 상응하는 국내자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금잔고 증명이 필요하다"며 10조원 보통예금통장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행각에 참여한 다른 3명은 구속기소됐으며 2명은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치밀한 계획을 주도하고 은행원까지 포섭한 이씨는 지명수배돼 3년간 도피생활을 해왔다. 검찰은 현재까지는 이씨가 다른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가 없으나 전직이 목회자임에도 범죄의 치밀성 및 대담성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여죄가 있는지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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