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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로스쿨 탈락… 불교계 ‘부글부글’
조계종 총무원과 불교종단협의회 등 불교계 전체 공동 대응 동국대의 로스쿨 예비인가 탈락에 대한 여파가 불교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동국대 출신 승려들의 모임인 석림동문회는 지난 11일 동국대 교수 및 재학생 80여명과 함께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로스쿨 인가 백지화와 전면 재심사’를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 스님들은 “실력을 충분히 갖춘 종립대학 동국대가 탈락된 것은 2천만 불자의 자존심을 짓밟고 종교간 역차별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지역별 배려가 중요하다면 종교간 균형과 배려는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석문동문회 회장인 현보스님은 “동국대교수회와 총동창회 등과 함께 동국대로스쿨추진범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해 로스쿨 예비인가대학 재심의 촉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현보스님을 비롯해 영천 은해사 주지 법타스님, 동국대 정각원장 종호스님 등이 불교계 대표로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도 동국대 로스쿨 탈락에 따라 종단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총무원은 총무부장인 원학스님등 11명의 스님들로 구성된 ‘조계종로스쿨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오는 15일 첫번째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안건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범불교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항의집회 등을 포함해 불교계 차원의 다양한 대응책이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일 교육부의 로스쿨 예비인가대학 명단이 발표된 직후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사회 최대종교의 종립대학이 로스쿨 인가에서 제외된 것은 종교 편향 의혹을 일으키게 한다”면서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또 불교계 27개 종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도 “로스쿨 인가에서 동국대를 배제한 것은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불교계 전체의 문제”라고 밝혀 이 문제에 대해 불교계 전체가 공동대응할 뜻을 내보였다. 따라서 동국대 탈락이 범불교적 저항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재영 동국대교수회 회장은 “종교간의 균형과 배분은 지역배분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불교의 자비를 주요한 가치관으로 삼는 법조인의 배출을 위해서도 동국대의 로스쿨 인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우리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헌법소원 및 행정소송을 비롯한 법적대응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겠다”며 “올바른 로스쿨 도입과 운영을 위해 우리와 입장을 같이 하는 대학들과의 공동전선을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지난 5일 서울행정법원에 교육부총리를 상대로 증거보전신청서를 접수했으며, 교육인적자원부에는 로스쿨 설치인가 관련 서류 일체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놓고 있다. 권용태 기자 kwonyt@law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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