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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판 유혹… 50억원대 가로채
도박판 유혹… 50억원대 가로채 사기도박단 2명 구속기소 “돈 많은 사람을 데려올테니 같은 편이 돼 도박하자”고 접근해 52억원을 뜯은 사기도박단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사기도박을 설계한 주범은 ‘도박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들은 폭력배들로부터 4억원을 뜯기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이두식 부장검사)는 10일 대형건설업체 D사 자금팀 부장 박모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 52억원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로 김모(39)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배모(48)씨를 불구속기소했다. 달아난 오모(45)씨 등 5명은 전국에 지명수배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피해자 박씨에게 “돈많은 사람을 데려올테니 한편이 돼 도박을 하자. 돈을 따면 똑같이 나눠갖고 돈을 잃으면 똑같이 분담하자”며 접근해 실제로는 자신이 고용한 ‘바지’와 도박을 하게 하는 등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사기도박을 벌여 모두 52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김씨 등은 무조건 고액배팅을 해 피해자가 기권하게 만든 후 다음 배팅 때 자신들도 기권하는 방법으로 자신들이 고용한 바지가 이기도록 하거나 가끔 좋은 패를 쥔 피해자가 계속 배팅에 참가하면 자신들이 더 좋은 패를 들었으니 기권하라는 신호를 보내 피해자가 기권하면 고액 배팅을 하다 마지막에 기권하는 방식을 썼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김씨 등이 가로챈 52억원 중 상당액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돈의 행방을 쫓는 한편, 피해자 박씨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자금을 횡령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사기도박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김씨를 찾아가 흉기로 위협해 4억원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집단·흉기등 공갈)로 정모(38)씨 등 3명을 이날 함께 구속기소했다. 정씨 등은 사기도박 피해자인 배씨가 보낸 조직폭력배인 것처럼 행세하며 칼로 김씨를 위협해 돈을 갈취한 뒤 나눠가졌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재홍 기자 nov@law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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